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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기

마흔 넘어가니까 별게 다 버겁다 그래도 다시 해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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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서현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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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애들이 말하잖아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
근데 나는 그 말 들으면 좀 웃기다
한 번뿐인데 왜 이렇게 힘든 건데 싶거든

마흔 넘으니까 몸도 마음도 다 버겁다
회사 가면 후배들 눈치 보고
집에 오면 나 자신이 더 눈치 보인다
하루하루가 똑같고 숨 막히고
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다

근데 어느 날 아침에 거울보다가
이러다 진짜 내 인생 아무것도 없이 끝나겠구나 싶었다
그래서 그냥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
누가 뭐라든 신경 안 쓰고 나부터 바꿔보자 싶었음

처음엔 겁났는데
조금씩 달라지는 거 느끼니까 그게 희한하게 힘이 됐다
결과보다도 그냥 내가 다시 움직인다는 게 좋았다

이제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생각한다
그래 아직 늦은 거 아니다
나는 아직 할 수 있다
그 말 스스로한테 하니까 진짜 조금은 살 것 같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