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남아 있더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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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한도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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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직히 말해서 한동안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
다 무너지고 나니까 사람도 세상도 다 미웠다
그냥 이렇게 끝나는 거구나 싶었다
근데 이상하게도 그 바닥에서
딱 한 번만 더 해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
그게 살면서 제일 힘든 순간이었는데
돌이켜보면 그때가 내 인생 다시 시작된 순간이었다
처음엔 아무 기대도 안 했는데
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게 느껴졌다
몸도 마음도 다시 움직이니까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
지금은 예전 같진 않아도
적어도 나 자신을 믿게 됐다
잃었던 건 많았지만
그 덕분에 진짜 중요한 걸 배웠다